마케터의 하루

블랙베리를 보고 생각한 본질과 트렌드 사이의 갈등

끊임없이 변화하는 세상에 오늘의 1등이 내일의 1등일 수 없다.
휴대폰 업계의 세계 최강인 노키아도 아이폰 같은 스마트폰이 대세(mega trend)로 일어나면서 한순간에 1, 2위자리를 애플과 삼성에게 빼앗겼다. 어쩌면 스마트폰의 원조격인 캐나다 림(RIM)사의 블랙베리는 쿼티자판과 보안의 장점, 푸쉬메일의 특징으로 북미지역 스마트폰 점유율을 확고히 가지고 있었으나 터치스크린의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 시장을 내주고 말았다. 

최근 급격히 떨어진 블랙베리 시장 점유율로 감원까지 하고 특단의 조치를 취해서 나온 것이 블랙베리의 첫 터치스크린이 적용된 스마트폰이다.


자신의 장점이자 특징인 쿼티자판을 시대의 트렌드와 바꿔버렸다.
워낙 많은 사용자들이 터치스크린형 스마트폰을 선호하고 많이 사용하는 탓도 있겠지만 트렌드에 떠밀리듯 따라가는 블랙베리의 모습은 안쓰럽기까지 하다. 한마디로 발버둥치는 것이다.

스티브잡스의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처럼 거대한 트렌드를 만들어 주도할 수 있다면 가장 좋지만 그렇지 않다고 하더라도 트렌드를 예상하고 따라갈 수 있는 타이밍은 읽을 수 있어야 한다. 어쩌면 이런 트렌드는 또다른 트렌드의 등장으로 갑자기 사라질 수도 있다. 그렇다면 자신의 강점과 특징을 트렌드를 위해 버려야만 했을까?

블랙베리는 쿼티자판을 포기함과 동시에 자신을 버렸다고 본다. 블랙베리는 쿼티과 쿼티하면 블랙베리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더 쿼티만의 장점을 더 강조하고 내세워서 블랙베리만을 사랑하는 매니아를 더 가지고 가야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든다. 트렌드를 따라 간다고 이미 트렌드를 만들고 발빠르게 움직인 업체를 따라잡기는 불가능하다. 또한 이미 트렌드가 형성된 이후 흐름상 타이밍을 놓치 상황에서 뒤늦은 이런 조치를 좋게 볼 수 있는 고객이 있을까?

오히려 쿼티자판의 매력을 가지고 블랙베리에 대한 자부심을 가진 기존의 고객마저 놓치는 결과가 예상된다.

빠른 시대변화 속에서 트렌드라는 흐름을 잘 이용할 수 있다면 좋지만 이미 가지고 있는 자신의 강점과 바꿀만큼 가치가 있는 것인지는 냉정하게 생각해봐야 할 것이다.

인터넷 마케팅 분야도 새로운 플랫폼과 서비스가 등장할 때마다 엉덩이를 들썩거리는 업체들도 볼 수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가 유행한다면 페이스북, 트위터 마케팅이 좋다고 내세우고 소셜커머스가 좋다는 이야기 나오면 그쪽으로 몰린다. 전망있는 비즈니스로는 클라우딩 서비스가 한참 언급되더니 최근에는 빅데이터 분석서비스이 전망있는 사업 트렌드로 많이 언급되고 있다.

그런 트렌드를 따라 갈려다 가랭이 찢어진다. 물론 따라 갈 수 있겠지만 오히려 지금 하는일에 더 집중하고 개선할려고 노력하는 것이 더 중요하지 않을까 돌아보아야 할 것이다. 최신 트렌드와 유망한 사업을 언급하면서 트렌드를 따라간다면 남들이 볼 때 으쓱할 수는 있겠지만 가끔 그런류의 말만 많은 업체들 보면 웃음밖에 안나온다. 다음에는 또 어떤 이야기를 할지 예상이 되기도 한다.

트렌드보다 본질을 더 중요하게 여기지만 트렌드를 몰라도 된다는 의미는 아니다. 
트렌드를 위해 본질을 버리는 것은 망하는 거라는 생각은 변함없다. 다만 본질을 유지하면서 트렌드를 잘 접목할 수 있는 방법이 최선이라는 생각이 든다.

블랙베리가 쿼티자판을 버리고 터치스크린의 도입한 것에서 메가트렌드를 예상하게 대비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과 본질, 즉 현재 가진 장점과 강점을 유지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계기가 된 것 같다.
새로운 블랙베리를 시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일지 재밌게 지켜볼일만 남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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